‘15살 비아그라’ 힘은 계속된다

협심증 치료제 실패작서 노년남 새삶 문화코드로 세계 남성 3천만명 ‘사랑’

‘인류의 10대 발명품’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4일로 발명 15돌을 맞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날 세계 20개국 이상이 비아그라 사용을 승인했으며, 전세계 남성 3천만명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근엔 노인 남성의 14%가 지난 1년 동안 성생활용으로 비아그라 등 의약품이나 보조기구를 사용했다는 통계도 있었다.

비아그라의 다른 효과도 흥미를 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선 이달부터 뇌졸중 남녀 환자 80여명에 비아그라를 시험적으로 투약한다. 뇌세포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결정이다. 이 약을 복용하면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시차 적응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에선 심장·폐 기능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선 진통 효과, 멕시코에선 당뇨병 치료 효과를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들로 비아그라의 용도가 아스피린 만큼이나 다양할 것으로 추정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파란색 마름모꼴의 알약인 비아그라에 ‘블루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사망자도 낸 비아그라의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재채기나 두통, 소화 불량, 심장 떨림, 빛 공포증 등이 자주 발생하는 부작용이며, 심각하면 발기 지속, 저혈압, 심근경색 등을 가져올 수도 있다.

비아그라 자체가 ‘부작용’의 산물이다. 1992년 영국 웨일스의 임상실험 연구소는 새로운 협심증 치료약 ‘유케이(UK)-92480’의 부작용들을 약품개발사에 전달했다. 특별히 우수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던 이 약은 협심증 치료약으로는 실패작이었다. 그러나 5년 뒤 비아그라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출시돼 입으로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가 됐고, 남성의 성 혁명을 몰고왔다. 비아그라 이전 발기부전 남성들은 주사약이나 진공 도구의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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