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성경험과 연애경험이 많지 않은 여성입니다. 모태솔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경험이 풍부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한 남자를 만나 꽤 오래 사귀고 있습니다.

제가 성적으로 무척 소극적이고 부끄러움이 많지만, 남친은 절 다독여줬고, 횟수가 늘어가니 정말, 몰랐던걸 알게 되더라구요. (오르가즘이란걸 느낀것같진 않지만, 날 아끼고 사랑해준다는 그런 느낌..)

주 1~2회정도 관계를 하는데, 늘, 항상, 애무도 만족스럽고 제 부끄럼도 줄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친이 발기부전치료 약을 자주 먹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발기가 죽을까봐 그러는데 약을 먹으면 발기가 유지되고 자신감도 생겨서 라고 하네요.

어느날은 하루에 세 번도 했고 평소에도 자주 하고싶다고 하는데, 이렇게 계속 약을 먹어도 괜찮을까요? 오늘 약안에 들어있는 설명서 읽어보니 장기적인 복용은 권하지 않는다고 쓰여있는데 이유는 없더라구요.

어떤 상황, 어느때고 다 나한테만 올인하는게 느껴지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요. 조언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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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가 죽을까봐 그러는데 약을 먹으면 발기가 유지되고 자신감도 생겨서”

아마 여성분 중에는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신감이 생겨도 그렇지 완전히 발기부전도 아니면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약을 항상 먹는다고?’라고 생각하실 수 있거든요.

남성에게 발기는 자존심과도 같습니다. 낮은 골프 점수를 스스럼없이 말하는 자존감 강한 분들도 발기부전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곤 합니다. 그만큼 발기는 남성에게 중요합니다.

아마 남친분은 한두 번 발기가 쉽게 가라앉은 경험을 하셨을 것입니다. 이전 연인과의 사이에서나 혹은 자위에서 경험하셨을 수도 있죠. 덕분에 ‘혹시 지금 여친과의 관계에서도 그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한 남친분은 그런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물어보지도 않으셨는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남친분이 약을 드시는 이유를 아셔야 좀 더 현명하게 대응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전지식 없이 무조건 “나는 당신이 비아그라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거 계속 먹는 거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라고 하시면, 사연 주신 분은 순수한 걱정에서 하신 이야기이실 테지만, 남친분은 ‘남의 속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는 생각에 더 숨기고 감추려고 하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남친분이 약을 드시는 이유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걱정은 그다음입니다.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혀진 약이라고 해도 장기간 복용이 몸에 바람직한 영향을 줄 리도 없구요. 다만, 비아그라 구입처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단순히 남친분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약이 없이도 성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반복되어 확인되어 확신으로 새겨지지 않는 한, 남친분은 약을 끊지 않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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